외환카드 노조가 16일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54%의 인력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직후 내부적으로 인력 70% 정리와 함께 2월부터 LG카드, 삼성카드 등으로부터 인력을 보충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주장했다.장화식 사무금융노조 외환카드 대책위원장은 12일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의 인력조정에 항의하기 위해 이주훈 외환카드 사장 직무대행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환카드 노조 동향 및 대책'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 문서에는 핵심인력 30%를 남기고 대대적인 인력개편을 실시한 후 LG, 삼성, 우리카드 등에서 인력조정을 하면 '이삭줍기'(경쟁사 인력 채용)를 적극 검토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훈 직무대행은 "핵심인력 30%는 회사가 절대 유출해서는 안 될 인력규모를 규정한 것으로 노조가 이를 오해했다"며 "그러나 노조원들이 대표 방에 들어와 집기를 훼손하고 식도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당시 장 위원장은 문서를 발견한 후 "사람들을 자르려면 내 목부터 자르라"며 식도를 이 직무대행 손에 쥐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환카드 노조는 "외환은행과 합병시 전원 고용승계 등을 조건으로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13일 오전 9시 30분 노조원 582명이 서울 방배동 본사에 집결,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환카드는 노조의 전면파업에 대비, 전산인력 관련 비조합원 20여명을 확보, 현금서비스나 가맹점 업무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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