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한일 네티즌 사이에 '사이버 전쟁'이 한창이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주장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은 일본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독도문제는 일단 뒤로 젖혀진 분위기다. 그 대신 한국을 의도적으로 비하하는 일본사이트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으로 변질되고 있다.사단은 한국 정부의 독도우표 발행계획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 발언으로 독도문제가 이슈가 된 시기에, 한국을 비방하는 'K국의 방식'이라는 일본 사이트가 알려진 것이었다. 이 사이트는 개고기를 파는 사진 등을 곁들여 한국의 음식문화를 조롱한 글 등으로 메워졌다. 이에 대해 한국 네티즌들은 원색적인 어휘를 동원한 비난과 항의로 대응했고, 일본이 이를 맞받아침으로써 사이버 전쟁 상태에 돌입했다. 양국 네티즌들이 서로 상대방 사이트를 집중 공격해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문제는 비이성적인 대응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논리적으로 주장하기보다, 욕설과 비방으로 대응하는 쪽이 논리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우리의 언어생활에서도 있는 일이다.
이번 사이버 전쟁의 새로운 양상은 자동번역기의 발달로 양국 네티즌 사이에 언어장벽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언론이 표현하는 대로 '독도전쟁'이니 '갑신왜란'이니 하는 험악한 사태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국제적으로 현안문제가 있을 때 논리적인 주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독도가 분명한 한국 땅이라는 역사자료를 제시하고, 근세 이후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주장이 왜 틀렸는지를 지적하면 일본 국민들도 자기네 정부 주장의 허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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