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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성공기/ 아카데미 119 조규철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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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성공기/ 아카데미 119 조규철 본부장

입력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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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등 교육시설 거래에 만연해 있는 주먹구구식 권리금 산정 등 비합리적인 거래관행을 뿌리 뽑겠습니다."지난해 3월 학원 등 교육시설 매매 전문 컨설팅 업체를 설립한 '아카데미 119· www.academy119.net' 조규철(40) 사업본부장은 1980년대 대학시절 헌신했던 '운동권 정열'을 되살려 이 새로운 사업분야 개척에 쏟아 붓고 있다고 말한다.

92년 성균관대 신방과를 졸업한 조 본부장은 한국마사회와 광고대행사 등에서 짧은 직장생활을 거친 후 돈을 벌겠다는 욕심에 93년 학습지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부인의 적금과 대출을 끼고 시작을 했던 학습지 사업은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 때문에 쓴 맛을 봐야 했다. "당시 이해찬 교육부 장관은 고액과외를 잡는다며, 엉뚱하게 가정방문 학습지를 불법으로 몰면서 학습지 구독 부모에게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어렵게 모은 700여명의 회원이 하루 아침에 50명으로 줄었습니다."

결국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조 본부장은 97년 친지들을 설득, 6,000만원을 마련해 분당에서 학원 사업을 시작했다. 학원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사업확장을 위해 다른 학원 인수를 추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 분야의 불합리한 거래 관행을 알게 되면서 사업아이디어를 얻었다. "일반 아파트 토지와 달리 학원에는 권리금이 붙습니다. 그런데 권리금 액수가 중개업체마다 다르고, 수강생 인원 등 수익에 대한 기초자료 조차 부정확하게 알려 주더군요." 이것을 보고 조 본부장은 작은 힘이나마 이 시장에 깨끗한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생각으로 1년 동안 관련업체를 찾아 다니며 교육을 받고 실무도 익혔다.

학원 중개 사이트를 개설한지 8개월 만에 매물 2,000개를 돌파할 정도로 이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권리금의 8∼10%를 중개수수료로 받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를 5%로 줄인데다 권리금 산정을 투명화해 매매 양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후 사이트의 디자인과 내용을 거의 도용한 유사 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억원입니다. 초보 학원장을 위한 교육, 학원 대리운영, 학원리스 등 이 영역의 미개척 사업분야도 무궁무진합니다. 회사의 실수로 거래손실이 발생했다면 1억원까지 피해보상을 하는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생각입니다."

조 본부장은 이런 꿈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올 한해가 너무 짧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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