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대표 격인 당 중앙위 의장으로 정동영(鄭東泳·51) 의원이 당선됐다.우리당은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선거인단과 참관인 등 각계 인사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정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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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직선으로 치러진 여당 지도부 경선에서 50대 초반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으로, 최근 여야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맞물려 정치권의 대대적인 세대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우리당은 또 신기남(辛基南) 이부영(李富榮) 김정길(金正吉) 이미경(李美卿) 의원 등 4명을 최고위원 격인 상임중앙위원에 선출했다.
정 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한나라당의 안기부 국고 횡령 900억원과 차떼기 자금은 즉각 환수돼야 하며, 우리당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정치부패 근절 방안으로 불법 정치자금의 국고환수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자"고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에게 제안했다.
정 의장은 또 정치개혁에 대한 최 대표와의 1대 1 TV 토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가경제지도자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민주당과의 재통합론과 관련, 정 의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이며 정치개혁의 정체성을 갖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 "국민은 정치판 전체를 갈아엎는 판갈이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당은 공천 혁명을 통해 세대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선거인단 1만1,103명 중 75.1%인 8,338명이 참석, 1인2표 방식의 전자투표로 이뤄진 경선에서 정 의장은 유효투표 5,307표(31.8%)를 얻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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