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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입찰 외국계에도 허용

입력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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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에만 입찰자격을 줬던 LG카드 매각이 외국계 자본에도 문호를 개방하는 등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LG카드를 위탁 경영하게 된 산업은행은 이 같은 방침아래 이번 주부터 경영진 교체, 인력구조조정 등을 통한 LG카드 정상화를 본격 추진한다.외국자본도 인수전 뛰어들듯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말 매각 추진 당시 2조원을 지원한 국내 8개 채권은행에만 입찰자격을 줬지만 산업은행의 1년 간 위탁관리로 시간을 번 만큼 매각문제를 원점에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자격에 별다른 조건을 달지 않을 방침이어서 외국계 자본도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손실을 분담한 채권 금융기관이 LG카드 매입을 희망할 경우에는 우선권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뉴브리지캐피탈, GE캐피탈 등이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일부 기관은 국내 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LG카드 위탁경영 착수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주요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를 구성, 이번 주 초부터 LG카드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마련에 착수한다. 산업은행은 1999년 인수한 대우증권처럼 LG카드를 사실상 '독립경영' 형태로 정상화를 추진하는 한편 6∼7개월 이내에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이 이뤄져 단독관리에 들어가는 대로 이종석 사장 등 현 LG카드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방침이다. 금융계에서는 카드부실 사태로 현 국내 카드사 출신 인사들의 경영능력이 의심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은행 출신이나 외국인 CEO 영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또 정상화와 매각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년 동안 4조6,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컨틴젠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정상화에 나서겠지만 최선의 해법은 매각"이라며 "영업정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매각작업을 완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산업은행 노조 갈등 지속

산업은행의 LG카드 정상화 지원에 따른 손실보전을 놓고 정부와 산업은행 노조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전례 없이 10일 산업은행에 협조공문까지 보내 손실보전을 약속했지만 노조는 보다 구체적인 문서 보증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명의의 협조공문에서 "LG카드 지원에 따른 손실보전 방법은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부의 손실보전과 함께 향후 LG카드에 5,000억원을 초과하는 유동성 부족 발생시 산업은행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을 문서화하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과거 정부정책에 맞춰 자금지원을 했다가 부실이 발생하면 관련자가 문책당하기 일쑤였다"며 "이에 대한 확고한 보장책이 없으면 12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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