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의 편작(扁鵲)은 제나라 환공(桓公)의 얼굴만 보고도 그가 불치병에 걸렸음을 알아채고 치료를 권했다. 이처럼 안색은 '건강의 거울'이다. 안색이 평소와 달라졌다면 병에 걸렸을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창백하고 부은 얼굴은 빈혈일 가능성이 높다. 입맛이 없고 속이 울렁거리면 항상 나른하게 늘어지거나, 조금만 뛰거나 움직여도 심장박동이 심해지고 숨이 가쁘다면 거의 확실하다.
얼굴은 창백한데 유독 뺨에만 홍조가 있다면 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폐기능은 나쁘지만 심장은 아직 건강하기 때문에 광대뼈 부근만 유독 발그레하게 물드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결핵유병률이 높을 뿐더러 최근 들어 면역력 저하로 결핵 발생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얼굴이 창백하면서 전신이 푸석푸석하게 붓는다면 심장이나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산소공급이 잘 안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붓게 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이 진행돼 심장이나 신장에 합병증이 온 경우에는 뽀얗게 살이 오른 것과는 달리 푸석푸석한 느낌을 준다.
거멓게 타 들어간 얼굴은 신장이나 부신, 간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증거다. 에디슨병(부신피질 호르몬이 저하돼 생기는 질환)이 대표적인데 얼굴이 검게 변하고 피로와 권태가 심해진다. 체중감소, 저혈압, 불면증, 성욕감퇴 등의 증세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노란 얼굴과 눈은 급성간염이나 폐쇄성 담석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런 질환에 걸리면 몸의 대사 물질인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눈과 피부에 쌓여 노란빛을 띠게 된다.
이를 황달이라고 하는데 피부보다 눈에 황달이 더 일찍 나타난다. 다만 오렌지나 귤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피부에 카로틴이 축적돼 손과 발, 피부가 노란 경우는 황달이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권대익기자 <도움말=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도움말=강남베스트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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