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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억 보험금 눈먼 "비정한 남편" 빚독촉 시달리자 아내 교통사고위장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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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억 보험금 눈먼 "비정한 남편" 빚독촉 시달리자 아내 교통사고위장 살해

입력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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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부경찰서는 11일 31억여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타내려고 교통사고로 위장해 아내를 살해한 혐의(촉탁살인)로 유모(45)씨와 공범 김모(29)씨 등 3명을 구속했다.유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께 아내 나모(36)씨가 가입한 거액의 생명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김씨 등과 함께 나주시 산포면 도로에서 아내를 승합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교통사고를 위장해 나를 죽이고 보험금을 받아 빚을 갚고 아이들을 잘 키워달라고 제의했으며, 지난달 초 2,3차례 교통사고를 시도했었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서울에서 식당을 하다가 3억여원의 빚을 진 뒤 지난해 말 낙향했으나 채권자들의 빚 독촉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아내의 제안에 따라 당초 범행을 하기로 한 김씨가 '못하겠다'며 거부하자 자신이 직접 운전, 나씨를 친 뒤 김씨에게 위장 자수시켰다고 말했다. 나씨는 지난해 8∼9월께 4개 보험사 6개 상품에 수령액 29억원 규모로 생명보험에 가입했으며 자동차 보험 수령액 2억원을 포함할 경우 총 수령액이 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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