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동주 교수의 헬스케어/꼭 지중해食 아니어도… 식습관 개선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동주 교수의 헬스케어/꼭 지중해食 아니어도… 식습관 개선을

입력
2004.01.12 00:00
0 0

하루 세끼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특히 아침을 꼭 챙겨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그것을 지키기 쉽지 않다. 오전 7시 반에 일과를 시작하는 병원 관행 때문에 아침을 걸르는 것은 그렇다 해도, 점심마저도 때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협심증 환자의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할 때는 환자도 아침부터 금식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시술하고 식사하게 해드리려고 한다. 하지만 복잡한 병변을 넓혀야 할 때는 오후 2∼3시를 훌쩍 넘기게 된다. 환자 보호자들도 이런 상황을 아시는지라 때로 간식을 갖다주는 분도 있는데 가장 많은 것이 피자이다. 큰 피자 2쪽이면 하루에 필요한 지방과 염분을 초과하고 칼로리도 엄청나 간식으로는 부담되는 음식이다.

원래 피자에는 토마토 케첩이 많이 들어가 지방과다에 따른 혈관의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 실제로 피자의 원조국인 이탈리아에선 과다한 지방섭취로 인한 병치레가 많을 듯하나 지중해 연안 국가의 심장혈관 질환과 암발생률은 유럽 최하위이다.

지중해 연안 사람들은 전체 칼로리의 40%나 되는 많은 지방 섭취를 하는데도 다른 서구 국민과 달리 심장병 발생률이 아주 낮고 평균 수명이 길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풍부한 야채와 과일, 콩 종류와 견과류,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섭취하고 매일 올리브유를 먹으며 붉은 고기 대신에 생선과 우유제품을 선호한다.

콩과 견과류, 올리브유에도 지방이 있지만 붉은 고기에 있는 포화 지방보다 건강에 좋다는 불포화 지방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하루 평균 사과를 3개 정도 먹는 등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그들 특유의 운동을 즐긴다. 사과 1개는 80㎉ 밖에 안 되고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가 천천히 된다.

미국 하버드대학이 5년간 그리스인 2만2,0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통적인 지중해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 사망률은 33%, 암은 24%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 음식이 수명을 연장시키는 건강식임이 확인된 것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개별적인 음식은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없다는 것. 이는 식품 하나하나가 아닌 특정 식품이 복합적으로 섞여야 사망률 감소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을 뜻한다.

지중해 음식은 우리나라 전통음식과 유사한 점이 많다. 우리는 올리브기름 대신 참기름과 들기름을 먹었고, 과일을 덜 먹었지만 채소를 많이 먹었다. 단점은 좀더 짜게 먹었다는 것.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 가정의 식습관은 어떠한가?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