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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돌풍 확산이냐 저지냐

입력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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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첫 경선이 될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표밭 훑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저녁 6시 30분 아이오와 주 9개 카운티 1,993개 구역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이번 코커스는 27일 실시되는 뉴 햄프셔주 예비선거와 함께 민주당 대선 경선의 초반 대세를 가를 뿐아니라 향후 표심의 향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 후보들은 10일 주말 유세와 TV 출연을 통해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모으는 데 총력을 쏟았다. 선거의 관심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워드 딘(54) 전 버몬트 주지사가 리처드 게파트(61·미주리) 하원의원에게 추격을 허용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뉴욕 타임스는 게파트 의원이 1988년 대선 후보지명전 때 승리했던 이 주에서 딘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후보 가능성에 치명타를 입게 되며, 딘 전 주지사가 패배하면 지난 6개월 동안 이어져온 돌풍이 꺾이면서 당 경선 판도에 일대 변화가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최근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딘 후보가 30%의 지지를 얻어 23%의 게파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그 뒤를 존 케리(59·매사추세츠·18%), 존 에드워드(49·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따르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커스 과정의 변수와 아직 선호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다수의 부동층을 고려하면 선거 당일 어느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보다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단지 투표만 하는 예비선거(Primary)와는 달리 코커스의 경우 유권자들은 투표시간 전 수 시간동안 학교나 가정 등 투표장소에 모여서 자신의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야 한다. 때문에 선거전은 아이오와 주의 16년 코커스 역사상 가장 치열한 조직력 싸움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딘 후보 조직의 핵심은 3,000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은 드 모인 시에 차려진 선거본부격의 '폭풍 센터'를 중심으로 선거일 저녁 때까지 20만 가구를 직접 돌며 딘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선거 당일 투표장 주변에 아동보호센터를 세워 가정의 유권자들을 끌어낸다는 전략까지 세우고 있다.

딘 후보측의 바닥 훑기에 대항하는 게파트 의원의 무기는 그의 지지 기반인 노조원들이다. 미 전역에서 차출된 노조 운동가 800여명이 이미 아이오와 주로 파견돼 각 가정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 영웅인 케리 의원은 재향군인 2만6,000명에게 홍보 비디오 테이프를 발송,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모두 9명의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웨슬리 클라크(58)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령관과 조지프 리버맨(60·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뉴 햄프셔 예비선거에 주력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는 불참한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 아이오와 코커스 어떻게

미국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각 주에서 치러지는 예선, 즉 당의 예비선거(Primary)와 코커스(당원대회·Caucus)에서 승리해야 한다.

각 당의 예비선거는 여름 전국전당대회에서 나갈 대의원 확보를 위한 장거리 경주에 비유할 수 있다. 6월 말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경주의 출발선이 바로 19일 아이오와 주에서 실시되는 코커스다.

아이오와는 인구 300만 명의 작은 주이지만 이 곳의 선거 결과가 향후 후보 결정의 풍향계가 된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끈다. 아이오와는 예비선거 대신 코커스를 실시하는 10개 주중 하나이다.

코커스의 참가 자격은 원칙적으로 당원에 한정된다. 그러나 미국 정당의 당원요건은 불명확해 당일 현장에서 당원 등록을 하거나 당적을 변경하는 것으로도 투표가 가능, 실제로는 모든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

후보들은 최소한 15%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카운티 전당대회에 자신을 지지하는 대의원을 보낼 수 있다. 올해 아이오와 코커스의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은 19일 저녁 6시30분 주 전역의 약 2,500개 구역 내 학교, 교회, 식당 등에 모여 99개 카운티의 당대회에 보낼 대표를 선출한다. 이어 카운티 대의원들은 주 전당대회에 파견할 대의원을, 또 주 대의원들은 전국 전당대회에 나가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선거인들을 차례로 뽑는다.

공화당의 경우 이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사실상 굳혀진 상태이어서 요식행위에 불과하지만 9명의 후보가 난립한 민주당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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