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 정동영 신임 당 의장(대표)은 여권 내에서 일찌감치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로 꼽혀왔다. 재선에 불과하지만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스타 정치인'인 그는 노무현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다. 4월의 총선은 그의 정치 역량과 장래를 가늠할 결정적 시험대가 될 것이다.정치 이력은 짧지만 화려하다. 최초로 15· 16대 총선에서 연속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됐고, 200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와, 47세의 나이로 최연소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이번에는 정계 입문 8년 만에 직선으로 뽑힌 최연소 집권당 당수가 됐다. 1963년 JP가 36세로 공화당 의장에 취임한 것을 제외하면 역대 최연소 기록이기도 하다.
정 의장의 이미지는 '강성'이다. 그는 천정배 신기남 의원과 함께 이른바 '신주류 강경파 트리오'를 형성,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2000년에 일어난 민주당 정풍운동때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며 권노갑 민주당 당시 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정치의 흐름을 주도하기보다는 흐름에 몸을 맡기려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 유난히 강한 성취욕과 직선적 성격이 다양한 세력을 아울러야 하는 여당 당수로서는 약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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