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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정동영 체제/51세 黨의장·58세 대통령 "투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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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정동영 체제/51세 黨의장·58세 대통령 "투톱"

입력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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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의장 체제가 출범함으로써 3개월 남은 17대 총선을 겨냥한 우리당의 개혁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지도부는 현 정국의 3당 체제에서 '개혁 드라이브'와 '책임 정치'를 내세워 한나라당과의 맞대결 구도를 형성, 정신적 여당이 아닌 실질적인 집권 여당으로서의 입지 확보 및 총선 승리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새 지도부에 정동영 의장을 비롯, 신기남 상임중앙위원 등 개혁성 강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것은 "개혁만이 총선 승리를 위한 유일한 방책"이라는 당원들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창당 2개월이 넘도록 당 지지도가 20% 미만으로 민주당과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현 상황이 계속되는 한, 원내 1당 달성이 어렵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정 의장이 당선 일성으로 "구질서로 상징되는 한나라당과 맞서 승리하겠다"며 야당과 대립각을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장 체제는 최근 여야 고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과 맞물려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개연성이 크다. 만 51세의 정 의장과 58세의 노무현 대통령의 '투톱' 체제에선 어느 정도가 됐든, 60대 대표들이 이끄는 한나라·민주당 등 야권의 물갈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리당 역시 비리 의원 물갈이는 물론 당내 주도세력의 교체 등이 불가피하다.

정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 입당 등 당·청 협력 체제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 의장이 '총선 징발론'의 근원지였다는 점에서 강금실 법무장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등 내각 및 청와대 인사들과 신진 정치세력의 입당이 조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야당의 거센 반발로, 정국 대치가 더욱 심화할 수도 있다.

민주당과의 재통합이나 연합공천론은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과의 통합론은 정치개혁의 대의 명분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새 지도부 내에 팽배해있기 때문이다.

향후 예상되는 당내 각 계파 및 세대간 불협화음은 새 지도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의장 경선 과정에서 김원기 전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로 상징되는 중진그룹과 갈등에 휩싸였던 정 의장이 공천 및 당 체제 정비를 둘러싸고 이들과의 이해 다툼을 조정할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해낼 수 있을 지가 새 지도부의 순항 여부를 결정할 최대 관건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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