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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동영 우리당"이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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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동영 우리당"이 해야 할 일

입력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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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어제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의원을 압도적 지지로 초대 당의장에 선출했다. 우리당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 당이 집권당이기도 하지만, 노무현 정부가 내건 정치개혁의 중심에 있다는 점 때문이다.정 의장은 젊은 리더십을 무기로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다짐아래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집권당이 스스로 분열한 정치사상 초유의 도박은 정 의장 개인이나 우리당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앞날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몇가지 주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개혁은 구호나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구현한 뒤 냉엄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는 것이다. 일방적인 도덕적 우월성을 내세워 개혁을 독점하려 하거나, 개혁 그 자체를 세 확장의 이데올로기로 삼아서는 안 된다. 잇단 측근비리와 우리당 핵심인사의 비리연루로 노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도덕성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둘째, 정 의장과 우리당은 자신의 힘으로 4·15총선을 치러야지, 노 대통령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관리의 책임이 있고, 설사 우리당에 입당하더라도 특정정파의 수장이 돼서는 안 된다. 선거에 대통령의 힘을 빌리려는 것은 집권당의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구태의연한 발상이다.

셋째, 집권당으로서 민생과 경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것이다. 최악의 상태인 민생과 기약 없는 경제전망은 많은 국민을 지치게 하고 있다. 경제가 이 지경에 이른데에는 집권세력의 국가운영에 대한 비전부재와 리더십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을 직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주당과의 제로섬 관계를 지나치게 의식, 말로는 지역주의 해소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이를 부추기는 행태를 삼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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