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동부 최강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샌안토니오는 11일(한국시각) SBC센터에서 열린 2003∼04 미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지난 시즌 MVP 팀 던컨(30점 15리바운드)과 '터키산 용병' 히다옛 터콜루(15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저메인 오닐(22점 11리바운드)이 분전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연장혈투 끝에 89―88로 꺾었다. 올 시즌 33경기에 출장한 던컨은 30번째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서부컨퍼런스 2위인 샌안토니오는 26승11패(승률 70.3%)를 기록하며 선두 새크라멘토 킹스(25승9패)를 바짝 추격했다. 반면 인디애나는 7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동부컨퍼런스 1위(28승11패, 승률 71.8%)는 고수했다.
패색이 짙던 샌안토니오를 구한 것은 터콜루의 '한방' 이었다. 인디애나는 경기 종료 26초전 알 해링턴(17점)의 점프슛이 림을 가른데 이어 3.9초전 레지 밀러(11점)의 자유투 2점으로 81―78, 승리를 눈앞에 뒀다.
남은 시간은 3초. 터콜루가 던컨에게 패스하자 상대 진영으로 돌진하던 던컨이 재빠르게 공을 뒤로 돌렸고 3점 라인 뒤에서 터콜루의 손을 떠난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깨끗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샌안토니오는 연장전에서 줄곧 앞서갔지만 레지 밀러와 해링턴에게 잇달아 득점을 내주며 종료 1분25초전 87―88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44초전 로버트 오리의 패스를 받은 던컨이 결승득점으로 연결, 89―88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한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마이애미 히트를 83―77로 꺾고 홈 8연승을 질주하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1경기차를 유지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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