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LG가 되기 위해서는 LG전자 고유의 경영방식과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조직가치, 행동방식인 'LG전자 웨이(Way)'가 필요하다. 앞으로 'LG전자 웨이'에 따라 우리 만의 길을 가겠다."지난해 10월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던 김쌍수 부회장(사진)이 취임 3개월 만에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11일(한국시간) '2004 라스베이거스 가전쇼'에 참석, 기자회견을 통해 'LG전자 웨이'를 공식 선포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톱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는 강력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면서 "성장전략, 경영방식, 조직문화 등에서 우리가 주도해 갈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은 'LG전자 웨이'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웨이'의 세부 개념으로는 나 아닌 우리를 앞세우고, 끝없는 도전의식으로 가득찬 '조직문화', 제품 경쟁력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는 '핵심역량 강화', 빠른 혁신으로 빠른 성장을 이루는 '성장전략' 등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벽걸이(PDP) TV 개발 경쟁을 벌인 것에 대해 "경쟁이 발전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경쟁사를 의식한 소모전을 하지 않고 우리 만의 길을 가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조직문화그룹'이란 TF팀을 극비리에 구성, 김 부회장의 어록 등을 중심으로 구체화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주먹밥 먹듯이 단번에 가능한 것을 끝내자'는 주먹밥론을 비롯해 '5%는 불가능해도 30% 성장은 가능하다', '현장에 가서 직접 봐라' 등 단도직입적 어투로 현장과 실천 중심의 메시지를 담은 어록을 남긴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김 부회장은 또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위해 세계 시장에서 LG를 단일 브랜드로 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제니스 브랜드를 사용하던 북미시장에 LG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내세우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세계 대형 디지털 T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뉴저지, 시카고, 샌디에이고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 북미총괄체제로 바꾼 데 이어 3년간 3억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국내 디지털 TV 산업이 세계 수준에 올라섰다고는 하지만, 디지털 TV 정책 변화 핵심 기술 부족 등 위기요인이 많다"면서 "특히 정책이 바뀌면 국내 디지털 TV 산업은 2년 이상 퇴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스베이거스=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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