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 김진흥 특별검사팀이 수사 보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9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취재기자들과의 접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과 맞닥뜨렸을 경우 구체적인 대응 요령 등을 주지시키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팀별로 이뤄지는 보안교육에는 '사무실 외부 출입시 취재진이 말을 걸어도 소속과 이름, 담당사건 등에 대해 발설하지 말 것' '외근을 나갈 경우 행선지에 대해 함구할 것' '질문을 받으면 말 없이 웃는 얼굴로 응대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외출시 취재진이 따라오면 지하철과 택시 등을 갈아타며 따돌릴 것' 등 첩보전을 연상시키는 대목도 있어 일부 기자들은 "우리를 간첩쯤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불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썬앤문 사건을 맡은 김광준 파견검사는 "수사에 관한 상황은 특검과 특검보들을 통해 알려질 것"이라며 "용병은 입이 없다"고 말했다. 김 특검도 8일 기자들에게 "뚜껑을 자주 열면 밥이 설익는다"며 수사에 대한 추측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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