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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에쿠우스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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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에쿠우스 컴백"

입력
200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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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현대 연극사의 기념비가 된 '에쿠우스'(원작 피터 쉐퍼)가 다시 돌아온다. 4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극단 실험극장이 29일부터 3월 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새로워진 '에쿠우스'를 공연한다. 2001년 연극배우 박정자가 극중 인물인 다이사트 역을 여자로서는 처음 맡아 화제를 모았던 공연 이후 3년만이다.라틴어로 말(馬)의 뜻을 지닌 '에쿠우스'는 자신이 일하던 마구간에서 돌보던 6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17세 소년의 실화를 연극으로 옮긴 작품이다. 극은 주인공 알런의 이야기를 치료를 맡았던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가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신과 종교의 문제, 은폐되어 있는 계급간의 갈등, 소년의 성적 성장 등 복합적인 주제의식을 밀도 높게 그려냈다.

국내에서는 75년 150석 규모의 실험극장에서 초연돼 관객 1만 명 돌파, 3개월 예약 완료, 6개월 장기공연이라는 연극사의 대기록을 세웠다. 또 주인공 알런 역을 차례로 맡았던 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 등이 모두 스타의 반열에 올라 이른바 '알런 신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동숭아트센터와 공연기획 이다가 마련한 기획공연 '연극 열전' 시리즈 중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이번 '에쿠우스'는 주연배우와 연출가의 화려한 조합이 우선 눈길을 끈다. 영화, 연극, 방송을 종횡무진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조재현(39)이 주인공 알런 역을 맡는다.

90년 24세 때 5대 알런 역을 맞아 세상에 이름을 알렸던 그가 14년 만에 다시 복귀한 것이다. 그는 "스물넷에 앨런을 연기할 때는 그냥 열심히 한 정도였고 지금은 나름대로 세상 보는 눈이 생겨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다시 하려니 열일곱 살 소년의 감수성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그간 후배들이 알런으로 출연한 '에쿠우스'를 모조리 봤다는 그는 "전에는 순수한 감성과 불꽃 같은 힘을 한 몸에 지닌 알런 밖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다이사트 역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다이사트는 현대 산업사회에 내던져진 인간의 내면적 고통을 대변하는 인물로 그 자신 무기력함에 시달리다 알런을 통해 새롭게 삶에 눈뜨게 된다.

연출은 '프르푸' '웃어라 무덤아' 등 화제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관심을 모은 김광보(39)가 맡았다. 그는 "관념적으로 표현된 주제의식을 보다 쉽게 풀어내고 대극장 무대에 걸맞도록 시각적 요소를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다이사트 역은 '용의 눈물' '무인시대' 등의 사극으로 친숙한 KBS탤런트 김흥기가 연기한다. 문의 (02)762―0010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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