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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의 "반란"/이순철 감독 취미 질책에 이상훈 "떠나고 싶다" 이감독 "기용 안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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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의 "반란"/이순철 감독 취미 질책에 이상훈 "떠나고 싶다" 이감독 "기용 안해" 파문

입력
200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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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의 간판투수 이상훈(33·사진)이 이순철(43)신임감독의 지도방식에 반기를 들고 트레이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9일 LG관계자에 따르면 취미생활로 기타연주를 즐기는 이상훈은 19일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날 때 기타를 가지고 가려했으나 이 감독이 코칭스태프를 통해 이를 제지하자 "사생활을 제약한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괌에서 재활훈련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 감독은 최근 차명석투수코치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이상훈 같은 선수와는 같이 야구할 마음이 없다. 귀국하는대로 구단과 상의해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이상훈을 트레이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감독은 또 "운동장 밖에서는 관계없지만 전지훈련캠프지에서 기타를 치면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LG는 이상훈 혼자만의 팀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의 지시를 수용하지 않으면 그를 더 이상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파문이 커지자 이상훈은 측근들에게 "사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 가급적이면 LG에 남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상훈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전혀 만날 생각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극적인 화해가 없으면 이상훈의 항명파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이 감독이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고참선수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나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 프런트와 잦은 마찰을 빚어온 이상훈을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선수와 감독의 갈등으로 입장이 난처해진 LG구단측은 일단 이 감독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상훈이 타구단으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야구계 안팎의 예상이다.

/최형철기자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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