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를 한우 등으로 속여 파는 행위가 광우병 사태 이후 급증하고 있다.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광우병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쇠고기 판매점 7,314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인 결과, 원산지를 속여 판 50곳과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은 29곳 등 79곳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쇠고기 원산지 위반 적발 건수(32곳)의 약 2.5배에 달하는 것이다.
허위표시 업소 50곳이 판매한 쇠고기를 실제 원산지별로 보면 미국산이 35곳(70%)으로 압도적이었고, 나머지는 호주산(11곳)과 뉴질랜드산(4곳)이었다. 특히 미국산의 경우 27개 업소가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했고, 7곳은 호주산으로, 1곳은 뉴질랜드산으로 속여 팔았다. 또 원산지 미표시 업소 29곳 중에도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경우가 16곳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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