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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앤문 수사/김성래 폭탄발언 속속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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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앤문 수사/김성래 폭탄발언 속속 "사실로"

입력
200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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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과 썬앤문 그룹간의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는 가운데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김성래(53·여·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의 폭탄 발언들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당초 검찰은 김씨를 '사기꾼'으로 치부하며 진술에 신빙성을 두지 않았지만, 막상 수사를 해보니 결과는 정반대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우선 김씨는 지난해 4월 농협 사기 대출 혐의로 자신을 고발했던 문병욱(51·구속) 썬앤문 회장을 공격하면서, 썬앤문이 국세청 직원과 전 동두천시장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김씨는 또 '썬앤문 게이트'의 발단이 된 '녹취록'을 통해 썬앤문측이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금품을 줬다고 주장, 한동안 진위 논란이 일었으나 결국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김씨가 법원에 10여 차례에 걸쳐 제출한 탄원서 내용도 거의 틀리지 않는다. 2002년 대선 기간 부산에 내려가 만난 인사들과 대화 내용 등을 일기 형식으로 담아 놓은 탄원서에 묘사된 김씨와 문씨의 동선(動線)은 검찰이 내놓은 신상우씨 등 사건 관련자들의 금품 수수 시점·장소 등에 관한 수사 결과와 일치한다. 탄원서에는 또 문씨가 2003년 1월4일 당시 노무현 당선자의 명륜동 자택을 찾았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김씨가 한나라당 국회의원 4명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 역시 해당 의원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모두 사실이었다.(본보 9일자 A1·3면) 그러나 김씨는 문씨가 준 3억원의 내역만 진술했을 뿐, 문씨로부터 빌린 7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김씨는 또 녹취록에서 농협 사기 대출 사건을 자신이 주도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고도 아직까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제 김씨의 발언 중에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핵심 사안은 '김해관광호텔에서의 노 대통령 3,000만원 직접 수수설'과 '노 후보 캠프 95억원 제공설' 등이다. 자신의 유·불리함에 따라 말을 수시로 바꾸는 것으로 전해진 김씨가 향후 특검 수사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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