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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비, 버디쇼로 개막축하/ 올 첫 PGA투어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1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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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비, 버디쇼로 개막축하/ 올 첫 PGA투어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1R

입력
200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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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4위의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사진)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오프닝세리머니를 화려한 버디쇼로 장식했다.애플비는 9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7,263야드)에서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 첫날 보기는 1개에 그친 반면 버디를 8개나 쓸어담아 7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따내며 4년 만에 이 대회 출전 자격을 따낸 애플비는 이날 드라이버(페이웨이 안착률 80%)와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78%), 그리고 퍼팅(홀당 평균 퍼팅수 1.571개)에 이르기까지 3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진 하루였다.

리더보드 최상단에는 또 한명의 낯선 이름이 뒤를 이었다. 올해부터 PGA 투어에 풀타임 출전하는 '북아일랜드산 탱크' 대런 클라크였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몸무게를 13.6㎏나 줄이고 새해부터 담배까지 끊은 클라크는 이날 버디 7개를 수확하며 애플비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라 "니코틴없이 치른 첫번째 시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과는 달리 세계 골프계의 '황가(皇家)'를 이루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샷 난조로 선두권에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다.

올 시즌 메이저슬럼프 탈출과 상금왕 재탈환의 기치를 내걸고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선 우즈에게는 이날 첫 홀(파4)에서 4.5m에서 파퍼팅한 볼이 홀을 타고 320도를 돌아나온 것이 고전의 전조였다. 우즈는 결국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등 어수선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2언더파 71타로 공동 17위로 뒤처졌다. 엘스의 출발은 이보다 더 순탄치 못했다. 디펜딩챔피언 엘스는 첫 홀부터 해저드에 볼을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한 끝에 이븐파 73타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한편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로 커크 트리플릿, 스콧 호크(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올 시즌 우즈의 가장 강력한 적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샤프트를 가슴에 고정시키는 긴 벨리퍼터 대신 일반 퍼터를 처음 선보인 싱은 그러나 홀당 1.813개의 퍼팅으로 고질적인 퍼팅불안을 떨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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