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문화(64·부산 서) 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의 한계와 구조적 모순을 절감하는 아픔은 참으로 컸다"고 토로하며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선수(選數)가 쌓인다고 해서 나아질 게 없다"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시대 변화의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 정치를 하면서 배운 교훈이라면 교훈"이라고 덧붙였다.초선인 현승일(62·대구 남) 의원도 이날 미국에서 지구당에 성명을 보내 "대구 중구와 남구가 통합될 게 확실시되므로 17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불출마 의사를 밝혀왔던 전국구 신영균(76)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위해 후배에게 의자를 물려주고 떠날 때가 됐다"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에선 설송웅 의원에 이어 이원성(63·충주) 의원이 내주에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총선에 나서지 않을 뜻을 밝혔던 이주영(경남 창원 을)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와 경남 의원들이 권유해 총선에 출마키로 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날까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나라당 현역 의원은 지역구 17명, 전국구 1명 등 모두 18명이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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