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체니 감독을 해임하라! (Fire Chaney, fire Chaney)"9일(한국시각) 2003∼04 미프로농구(NBA) 뉴욕 닉스―휴스턴 로케츠전이 열린 농구의 메카,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가든. 1만9,000여 관중이 홈팀 감독을 해고하라고 야유를 보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과거 뉴욕 닉스가 한참 '잘 나갈 때' 사령탑으로 활약했던 제프 밴 건디(42) 휴스턴 감독이 친정을 찾은데다 홈팀은 최악의 졸전을 펼쳤기 때문.
밴 건디 감독에 대한 뉴욕 팬들의 사랑은 여전했다. 경기 전 소개 때부터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NBA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밴 건디 감독은 99년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고 이듬해 동부컨퍼런스 결승에 올려놓았다. 이후 농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은퇴를 선언, 올시즌 휴스턴 감독으로 코트에 복귀하기까지 방송해설자로 명성을 떨쳤다.
체니 감독에 대한 원성은 1쿼터 6분49초전부터 시작됐다. 뉴욕이 처음부터 수비대책 없이 우왕좌왕하며 2―23으로 밀렸다. 스티브 프란시스(27점)와 짐 잭슨(21점)의 득점포가 달아오른 휴스턴은 1쿼터에 31―14로 주도권을 가져갔고 전반을 54―37로 달아났다.
뉴욕 닉스의 '홈경기 대수난'에 '영입인사'도 한 몫했다. 지난 6일 피닉스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닉스에 온 브루클린 출신 스테판 마버리. NBA 현역가드 중 베스트5에 꼽히는 마버리는 이적 후 첫 홈경기에서 12개 야투 중 단 3개를 성공시키며 6득점에 그쳤다.
관중들은 막판 뉴욕의 명센터 출신인 '킹콩' 패트링 유잉(42) 휴스턴 어시스턴트 코치 이름마저 연호했다. 휴스턴은 111―79로 압승했다. 4연패에 빠진 뉴욕은 동부컨퍼런스 대서양지구 5위에 머물렀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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