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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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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성서/존 보커 지음

전세계 사람들의 4분의 3은 성서를 하느님 말씀으로 믿고 있다. 유대교와 기독교는 물론 이슬람교, 힌두교, 시크교에서도 그렇게 가르친다. 하지만 그 해석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 다른 정도가 아니라 해석을 싸고 서로를 박해했다. 성서를 바탕으로 '마녀'를 불태우고, 동성애자를 처형했으며 여성과 어린이들을 차별하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예수를 믿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는 그릇 믿는 것, 바로 믿지 않으면 차라리 믿지 않는 게 낫다고 했을까. 이 책은 어렵고 지루한 성서를 재미나면서도 객관적으로 인도해주는 가이드 북이다. 성서가 형성된 역사적 배경, 이를 둘러싼 논쟁과 해석을 소개하고 천지 창조, 노아홍수, 동정녀 탄생 등의 이야기도 문화사적 문맥에서 접근한다. 풍부한 관련 사진과 자료를 활용한 화려한 편집도 볼만하다. 이종인 옮김. 시공사 4만2,000원

새박사, 새를 잡다

/윤무부·윤종민 지음

새 박사로 유명한 경희대 윤무부 교수가 40여년 동안 새를 탐구하며 겪은 이야기, 느낀 점을 풀어썼다. 갈매기살을 왜 고깃집에서 파는지 두 청년에게 시달리는 광고 등에서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의 이미지가 책에서도 그대로 녹아있다. 윤 교수는 이 책에서도 대중에게 새의 이야기를 전파하는 전도사를 자임한다.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새에게서 배웠다"며 농담까지 "나는 새대가리"라고 할 정도로 새에 대한 열정은 가득하다. 공동 저자인 윤종민씨는 윤 교수의 아들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역시 새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두 사람이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은 새들의 사진과 이야기가 책에 가득하다. 저자들의 행로를 뒤따라 새 여행을 떠나도 좋을 듯 하다. 중앙 M&B 9,000원.

철학자들의 동물원

/아르멜 르 브라 쇼파르 지음

프랑스 여성 정치학자인 저자가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한나 아렌트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사에 있어서 동물이 어떻게 규정되어 왔는가를 규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역사 이래로 늘 동물과의 차이를 찾아내고 이를 통해 인간의 우월성을 확인해 왔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정당화했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차이를 차별과 지배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일련의 사고 체계는 동물은 물론 주변부에 속한 인간들에게까지 적용되어 왔다고 그는 말한다. 제국주의 시대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서양인들이 보여준 인종 차별이 하나의 '짐승 만들기' 과정이었다는 논거는 새롭게 다가온다. 문신원 옮김. 동문선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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