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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 산책-역삼동 '맑은 바닷가의 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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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 산책-역삼동 '맑은 바닷가의 나루터'

입력
200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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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꼬시’라고 하면 뼈가 연한 생선을 뼈째 썰어먹는 것으로, 생선회의 진수를 담고있다고급 일식집들이 즐비한 서울 역삼동 중심에서 지난해 7월 문을 연 ‘맑은 바닷가의 나루터’는 세꼬시 전문점이다. 바닷가 나루터에서처럼 편안하게 한잔 술을 즐기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 4거리에서 올림픽대교로 빠지는 길목 코너에 있는 삼성본점의 2호점.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역시 세꼬시. 도다리 새끼나 광어 새끼를 뼈째로 아주 가늘게 자르거나 잘게 다져 나무 쟁반에 나오는데 제법 양이 푸짐하다. 회색빛깔 나는 것은 도다리이고 연한 핑크빛에 가까운 것은 광어.

씹는 질감이 뛰어난 도다리는 씹을수록 더 담백하고 고소해 특히 인기다. 10~15㎝ 정도 크기의 어린 생선을 골라 머리 지느러미 꼬리를 잘라 내고 껍질을 벗긴 후 얇고 작게 썰어낸다. 고추냉이를 풀은 간장소스나 양념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 가끔은 참가자미도 식탁에 오른다.

세꼬시가 어린 생선을 작게 썰어 먹는 맛이라면 잡어회는 정반대다. 광어와 도다리 우럭 도미 농어 가위바시를 비롯, 전어와 놀래미 학꽁치 까지 횟감들이 두껍게 썰어져 나온다. 살점이 두꺼운 것은 비싸지만 2~3㎏ 정도로 덩치가 큰 것만을 쓴 때문이다. 황성진 매니저는 “미식가들은 잡어회가 크면 클수록 맛있어 한다”고 말한다.

세꼬시든 잡어회든 곁반찬(쓰기다시)도 푸짐하다. 고등어조림과 과매기, 가오리찜, 낚지와 버섯볶음, 튀김, 계란찜 등이 배를 부르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이 모두가 1인분에 3만원. 비싸다는 역삼동 일식타운의 회요리에 비교하면 절반도 안된다는 것이 단골들의 지적이다.

그래도 부담이 된다면 세꼬시 정식(1만5,000원)을 시키면 된다. 횟감과 곁반찬이 회 요리 보다는 적게 나오지만 대신 초밥과 알밥, 매운탕이 추가된다. 노란 날치알과 김, 당근, 파, 맛살이 들어가고 깨와 날 메추리알이 얹혀진 알밥도 양이 적지 않다.

점심 때 최고 인기메뉴인 생선조림정식(5,000원)은 고등어 조림 맛도 맛이지만 무 맛이 일품이다. 전날부터 푹 고아 두꺼운 무 조각에 양념이 깊이 배어 있다. 계란탕과 잡채 등 기본찬이 6가지 정도 나온다.

정통 일식집처럼 중후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그러나 메뉴와 가격은 일식집이라기보다 횟집 수준이어서 직장 회식용, 가족 단위나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다. 워커힐 스위스그랜드호텔 출신의 전규태(37)씨가 주방을 맡는다.

메뉴와 가격 세꼬시와 잡어회는 1인당 3만원. 1만5,000원인 세꼬시 정식은 점심과 주말에만 가능. 삼치구이 생우럭탕 회덮밥 등 점심식사는 대부분 5,000원. 좀 더 대중적인 분위기의 삼성본점은 회요리 경우 1인당 5,000원씩 더 싸게 받는다.

영업시간 및 휴일 매일 밤 10시30분까지 연중무휴.

규모 및 주차 200석 회식용으로 많이 쓰이는 룸은 6개로 전체 90석. 주차는 30여대 가능.

찾아가는 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 호텔 뒷골목 빌딩 2층.

연락처 (02)557-3670 삼성본점은 (02)541-0077

/글·사진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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