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계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디저트는? 초콜릿이다.한 겨울 산에 오를 때 주머니에서 꺼내 먹는 초콜릿 한 조각은 추위를 달래 주고 피로도 빨리 녹여준다. 열량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스키장 슬로프를 내려오거나 리프트에 앉아 사랑하는 연인과 나눠 먹는 기분과 풍미도 그만이다.
실제로 서양에서 연말 연초에 가장 많이 먹는 디저트는 초콜릿이다. 특히 겨울철 초콜릿은 잘 녹지 않아서 더더욱 좋다.
체리 소스의 화이트 초코 무스, 헤이즐넛 사처 케이크, 카카오 크림을 곁들인 미니오페라 케이크, 초콜릿 도넛 등등…. 3월말까지 르네상스 서울 호텔 테라스 라운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초콜릿 하이티’ 이벤트는 초콜릿 디저트의 신세계를 보여 준다. 이벤트 주제는 ‘death by chocolate’. 초콜릿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라는 메시지다.
그 이름만으로도 생소한 초콜릿을 활용한 디저트는 다채롭고 풍성하다. 초콜릿 디저트와 함께 달콤한 오후의 한때를 즐겨 보자.
한겨울에 더욱 잘 어울리는 디저트 ‘초콜릿’. 시중 편의점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초콜릿과 고급 초콜릿 디저트는 어떻게 다를까?
르네상스 서울호텔 베이커리의 김지호(32) 제과사에 따르면 초콜릿 디저트는 분유와 식물성 유지 등을 섞어 가공한 초콜릿이 아닌 카카오 열매에서 추출한 초콜릿 원액을 사용해 만든다. 초콜릿을 전담하는 그는 “초콜릿 원액과 다른 여러 재료들을 혼합, 무궁무진한 초콜릿 디저트들이 탄생한다”며 “초콜릿은 함유하고 있는 유지방 덕분에 건조한 피부를 부드럽게도 해 준다”고 설명한다.
초콜릿 퐁듀
스위스 산간지방에서 유래한 퐁듀는 기름이나 치즈를 보울에 끓여 고기나 빵을 찍어 먹는 메뉴. 대신 보울에 초콜릿을 녹여 놓으면 초콜릿 퐁규가 된다. 집에 남아 있는 빵이나 과일, 쿠키, 머시 멜로우(계란흰자에 설탕 젤라틴을 섞어 만든 디저트) 등을 찍어 먹으면 디저트로는 그만이다. 초콜릿에 생크림 리큐르 버터 등을 취향에 따라 넣어 주면 향이 더 살아 난다.
초콜릿 진저 브레드(초콜릿 생강빵)
서양에서 여자들이 데이트중인 남자들에게 몰래 먹이는 음식으로 통한다. 르네상스 서울호텔의 폴란드인 제과장 슬라빅 골라셰브스키는 "초콜릿에다 생강(진저), 그리고 꿀까지 들어간 빵이니 에너지를 북돋는데는 그만"이라고 얘기한다. 밀가루와 계란, 버터와 흑설탕에 진저 스파이스를 넣어 만든 빵에 초콜릿을 얹었다. 꿀이 들어가 보관도 오래된다.
뭔지 모르고 처음 먹으면 맛이 생소해 입에 안 맞을 수도 있는데 먹다 보면 맛에 빠져 버린다. 많이 먹다 보면 오히려 진저 브레드만 찾게 된다고.
초콜릿 딥 스트로베리
부부의 침대 머리맡에 두면 어울리는 초콜릿 디저트로 과일 맛과 잘 어우러진다. 가열돼 녹아버린 초콜릿이 담긴 통에 딸기를 잠깐씩 담갔다 빼내면 딸기에 초콜릿 옷이 입혀진다. 맨 안쪽은 다크, 중간층은 밀크, 표면층은 화이트 초콜릿으로 층층이 다른 색깔을 띤다.
딸기를 얹은 초콜릿 미르후이
미르후이(mille fenilles)는 만장의 얇은 파이가 겹겹이 쌓아져 있다는 뜻의 프렌치 파이. 그 위에 슈크림을 얹고 딸기 슬라이스를 한 조각 올렸다. 달콤함과 딸기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초콜릿 도넛
작고 동그란 도너츠 위에 초콜릿을 얹었다고? 천만에 말씀. 초콜릿이 겉에서 보이지 않는다. 도너츠 안에 초콜릿이 속으로 들어가 있다. 도너츠 조각을 다 씹었다고 생각할 즈음 초콜릿 속이 혀 끝에 와 닿는다.
카카오 커스타드와 오페라케이크
조그만 케이크의 맨 아래는 비스킷, 위로 초콜릿과 초콜릿 무스, 커피 무스를 번갈아 가며 모두 8개의 층을 쌓았다. 맨 위에 뿌려져 가루처럼 보이는 것은 ‘피스톨레’. 초콜릿을 미세한 가루처럼 만들어 분사한 것이다. 커피와 초콜릿 맛이 잘 매치된다.
초콜릿 머드케이크
마치 진흑(머드)처럼 초콜릿이 헤비하게 들어간 스폰지 케이크. 초콜릿 함량이 일반 초콜릿 케이크의 2배 이상. 쫀득쫀득 씹히는 듯 진한 초콜릿 향이 입안에 그대로 전해진다.
헤이즐넛 사처케이크
오스트리아의 사처호텔에서 처음 개발돼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처케이크는 초콜릿 케이크의 대명사. 버터가 많이 들어가 퍼지 케이크 보다 부드러운 질감에 헤이즐넛 향을 더했다.
화이트초콜릿 무스
달지만 느끼할 수 있는 흰 초콜릿에 체리를 설탕졸임해 신 맛을 가미한 무스. 마치 입에서 아이스크림이 녹는 듯한 질감이 워낙 부드럽다. 가벼운듯 하면서도 허하지 않아 무스를 싫어하는 이들도 먹기에 부담이 없다. 제과장의 주력상품. 진한 갈색의 나무테 모양 비스킷은 아몬드로 만든 프렌치 스타일 비스킷.
/글·사진=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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