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서 자라는 소년소녀 합창단이 비슷한 처지의 불우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담은 '사랑의 화음'을 선사한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아동보육시설 선덕원의 원생 33명이 모인 '선덕합창단'(사진)이 그 주인공. 이들은 9일과 10일 각각 전북 군산 시민회관과 호원대 대강당에서 콘서트를 연다.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선덕합창단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1998년에 창단됐다. 이들은 자원봉사자인 단장, 지휘자와 함께 매주 한차례씩 정기 연습을 통해 기성 어린이 합창단에 버금가는 실력을 닦았다. 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는 물론이고 병원, 교도소, 복지시설 위문공연 등 지금까지 20여 차례 무대에 서며 사랑의 하모니를 전했다. 이번 공연 역시 자신들의 모습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이 희망을 갖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됐다. 공연에는 소년소녀 가장, 군산시내 16개 사회복지 시설 아동, 환경미화원을 비롯한 일반시민들을 무료로 초청할 계획이다.
9일 오후 7시 군산시민회관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합창과 'For the beauty of the earth' '성자들의 행진' 등 성가곡을, 10일 호원대 후원으로 열리는 공연에서는 가스펠과 가요, 팝송 등 보다 가벼운 합창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기획을 맡은 조병걸씨는 "원래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예전과 달리 마음이 밝아졌다"면서 "올해부터는 매월 한차례식 소아암 병동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병상의 어린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의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