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과 박물관의 수는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 한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미술관을 마치 유행처럼 신축하면서 관광 코스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최고의 문화도시를 자부하는 프랑스 파리에는 루브르 박물관과 퐁피두센터, 박물관의 도시인 영국 런던에는 테이트 미술관과 사치 미술관,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 미술관, 그리고 스페인에는 폐허화됐던 도시를 탈바꿈시킨 빌바오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다.우리나라에도 강원 양구군이 가장 한국적이며 서민적인 화가 박수근을 기리는 박수근미술관을 2002년 10월 개관해 잘 알려져있지 않고 교통도 불편한 양구가 미술계의 각광을 받게 되었다. 제주 서귀포시는 2002년 11월 화가 이중섭이 6·25전쟁을 피해 가족들과 머물렀던 1.4평도 안되는 방 하나를 보존하면서 인근에 이중섭기념관을 지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백남준미술관이 건축설계를 국제 현상공모해 독일의 젊은 건축가 키르스텐 셰멜의 '매트릭스'로 2005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의 설계로 2005년 개관을 준비 중인 서울대미술관, 그리고 2004년 10월 용산구 한남동으로 이전해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하는 고미술관과 프랑스의 장 루벨이 설계하는 현대미술관으로 새롭게 개관을 준비하는 삼성미술관 등 한국에서도 곧 세계적인 미술관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좀 더 많은 중소도시에서, 국립이든 지방자치단체에 의한 것이든 개인 미술관이든, 우리의 문화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미술관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 규 형 아트파크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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