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군소 콜라 브랜드가 반미 일변도에서 보다 고급화한 정치적 이미지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반미·반세계화에 의존하는 전략은 강한 정치적 색채 때문에 소비를 확산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군소업체들이 최근에는 미국이라는 소재를 넘어 '인종·정치적 정의'나 '무엇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주창하는' 식의 적극적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2년 11월과 지난해 2월 프랑스와 영국에서 각각 설립된 메카콜라와 키블라콜라가 대표적. 아랍어로 '방향(direction)'이라는 뜻의 키블라콜라는 처음 시장에 나올 때는 미국제품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중동지역 이슬람교도의 정서를 노골적으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윤리적 정치적으로 편협하지 않은 공정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에 반대하는 소비자가 모두 친 팔레스타인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성지 메카를 딴 메카콜라 역시 프랑스와 중동지역만을 타깃으로 해 오다 최근 영국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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