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 회복속도가 미미할 것으로 보여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경제가 회복 단계에 들어 있다고 판단되지만 매우 완만하고 불확실한 모습"이라며 "내수와 수출 양극화, 경기회복 지체현상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중국의 저임금 산업때문에 내수산업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공동화가 촉진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설비투자와 소비 감소, 고용 없는 성장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또 "올해 우리 경제는 5%대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고 6%대도 가능할 지 모르나 이에 관계 없이 성장의 내용이 받쳐 주지 못해 일자리가 작년에 이어 줄거나, 늘더라도 크게 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 물가는 걱정이 안되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공공요금 및 임금 상승 등의 여파로 하반기 물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 달 중 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 3.75%에서 유지키로 결정하고 2004∼2006년 중 물가안정목표를 2.5∼3.5%로 확정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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