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업 사냥꾼'으로 이름을 날린 이용호(46) 전 G&G그룹 회장도 수백억원대의 허위 유상증자와 어음사기 행각을 벌인 건설업체 (주)대호의 수완에 울고 말았다.8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주가조작 등 혐의로 수감 중이던 지난해 6월부터 자신이 소유한 지엠홀딩스를 통해 대호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엠홀딩스는 당시 "주식 매집은 대호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고 이씨의 '옥중 경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지엠홀딩스는 7월 초 대호 주식 150만주를 확보, 11.66%의 지분율로 대호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모(57) 회장의 지오텍드레인(11.55%)을 누르고 대주주로 올라섰다.
유 회장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대호는 8월 들어 유상증자와 액면분할, 감자를 실행하면서 지엠홀딩스의 지분율을 낮추기 시작했다.
최근 주금납입 증명서를 위조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을 일으킨 5,000만주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8월23일에 결의했고, 사흘 뒤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500원으로 액면분할하면서 30대 1 비율로 감자했다. 지엠홀딩스의 지분율은 0.92%로 급락했고, 지오텍드레인은 유상증자 때 주식을 배정 받아 다시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씨는 결국 대호의 '주식게임'에 말려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고 9월에 보유주식을 매각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이씨측은 별다른 시세차익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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