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나라 의원들에 금품제공/썬앤문, 盧측·한나라에 "양다리 로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나라 의원들에 금품제공/썬앤문, 盧측·한나라에 "양다리 로비"

입력
2004.01.09 00:00
0 0

노무현 대통령측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도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제공할 정도로 정치권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썬앤문은 철저히 계열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구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 본보가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은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에게 1,000만원을 제공한 이유를 "썬앤문 계열사인 인천송도비치호텔 지역구이기 때문", 박원홍 의원에게 2,000만원을 준 이유는 "보나벤처타운 지역구이기 때문"이라고 각각 진술했다. 지구당 위원장인 양경자 전 의원에게는 '빅토리아호텔 지역구 위원장'이라는 이유로 자금을 제공했다. 그는 또 "동창회장인 홍기훈 한국넬슨제약 회장 등을 필두로 J대 경영대학원 동창들이 서청원 의원을 돕고 있어 홍씨를 통해 2억원을 주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 진술에 따르면 평소의 친분 때문에 정치자금을 준 사람은 고흥길 의원 뿐이다. 김씨는 "돈을 건넨 의원들 중 한 명이 영수증을 보내 오기도 했는데, 자세하게는 모른다"고 밝혀 애초 불법자금을 상정한 상태에서 돈을 준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김씨는 "2002년 최병렬 현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2,000만원을 주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못줬다"고 밝히면서도, 최 대표에게 정치자금을 주려 한 이유는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씨는 이처럼 불법·합법 자금을 합쳐 한나라당측에 총 2억8,000만원을 제공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측보다 썬앤문으로부터 7,500만원 가량을 더 받았다.

문병욱 회장은 이에 대해 "김씨가 '어차피 보험도 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될 사람(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한테 밀어야 할 것 아니냐'면서 '한나라당에 10억원 정도를 주어야 하니 절반인 5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문씨는 이어 "내키지 않아서 거절했다가 '3억원만 주겠다'고 했더니 '그럼 7억원은 빌려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김씨가 평소 '한인옥 여사를 잘 안다'고 자랑하고 다녀 (10억원이) 한나라당에 갔을 것으로 추측했다"고 답했다.

특검은 앞으로 노 대통령측이 썬앤문에서 추가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있는 지 여부를 수사하게 되고, 검찰도 별도로 김씨가 한나라당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조성한 10억원 중 "개인적으로 썼다"고 얼버무린 나머지 7억2,000만원의 행방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썬앤문에서 노 대통령측과 한나라당에 건네진 총액이 각각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