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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저 딴나라의 도둑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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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저 딴나라의 도둑놈들

입력
200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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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SBS 뉴스 추적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우리나라 정치에 대해 전국 보통 사람들의 민심을 듣는 프로그램이었다. 한나라당이 대선자금을 차떼기로 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거기에 대해 대통령이 10분의1 발언을 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회창 전 총재가 스스로 감옥에 가겠다고 했는데 정말 갈 것 같으냐?국민들의 대답은 하나같이 "정치하는 놈들 웃기지 말라"는 것이었다. 국회의원이라는 말보다 도둑놈이라는 말이 더 많이 나왔다. 그들의 말은 가슴 속에 쌓여있는 분노와 울분 그대로의 진실이었을 것이다. 젊은 자식을 생각하며 우는 부모들도 많았다. 프로그램을 보는 동안 나도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냉정하게 나는 이제 국민들의 그런 눈물과 진실을 더이상 믿지 않기로 했다.

이제까지 여의도의 저 도둑놈들은 늘 국민을 배신해 왔어도 국민들은 단 한번도 그 도둑놈들을 배신하지 않고 자신의 눈물과 분노보다 더 큰 지역감정으로 다시 충성스럽게 그 도둑놈들을 뽑아오지 않았던가. 그래서 지금도 저 반성없는 도둑놈들은 국민의 소리는 들어볼 것도 없이 따내기만 하면 당선될 공천 싸움만 머리 터지게 하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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