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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하순봉·정균환·김옥두… "우리는 농촌당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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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하순봉·정균환·김옥두… "우리는 농촌당 소속"

입력
200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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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 저지에 발벗고 나선 농어촌 지역 출신 의원들은 스스로를 "농촌당 소속"이라 말한다. 소속 정당과 지역을 떠나 FTA 반대에 힘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상정하는 '가상 상대당'은 도시출신 의원들로 뭉뚱그려진 '도시당'이다.한나라당에선 당내 소모임인 농어촌의정회가 핵심이다. 농어촌 출신 의원 62명이 회원인 이 모임의 회장은 박희태 전 대표이고, 박재욱 의원이 총무로 있다. 김종하 하순봉 김영일 박헌기 이해구 이양희 의원 등 중진들이 상당수 포진해있다. FTA 문제에선 박 전 대표의 지휘 아래 이규택 전 총무가 행동대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을 '농촌당 총무'라고 부른다. 박혁규 윤경식 이방호 의원 등이 행동대원 격이다.

민주당에선 정균환 전 총무와 김옥두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이 주역이다. 배기운 정철기 박주선 이정일 의원 등 농촌 출신 초·재선 의원들은 저지조로 활약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29일 본회의에서 비준안 상정을 실력 저지했고 8일 의원총회에서도 '비밀투표 반대' 당론을 이끌어 냈다.

정 전 총무가 다른 당 '농촌당' 의원들과의 공조 및 연락을, 김옥두 의원이 저지조 지휘를 맡고 한화갑 박상천 전 대표는 병풍 역할을 하고 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과 장성원 정책위 의장 등 일부 지도부가 가세한 가운데 수도권의 이희규 의원 등은 저지조의 입과 손·발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식 이협 김충조 의원 등 중진과 송훈석 유재규 의원 등 강원도 의원들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자민련의 경우 김학원 정진석 이인제 정우택 의원이 비준안 저지에 발벗고 나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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