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단행된 경찰 수뇌부 인사를 놓고 온갖 잡음이 무성하다. 연령순으로 용퇴자를 결정했다는 경찰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지역별 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이번 인사에서 1946년·47년생 치안감 이상 간부 5명이 옷을 벗었지만 치안정감 중 이상업(57) 경찰대학장은 자리를 보전했다. 이 학장은 옷을 벗은 이근표 전 서울경찰청장, 임상호 전 경찰청 차장과 같은 47년생이므로 나이 순으로 진퇴를 결정했다는 경찰 주장과 배치된다. 경남 창원 출신의 이 학장은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의 매제로 현 정권 들어 경찰내 실세로 꼽힌다. 이 학장은 당초 서울경찰청장을 희망했으나 최기문 경찰청장이 청와대 측과 현 보직 유임으로 조율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는 청와대가 인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내 2인자 자리인 서울경찰청장에 대구 출신인 허준영 전 청와대 치안비서관이 승진 임용돼 '경북 출신 경찰청장과 대구 출신 서울경찰청장'이라는 'TK 체제'가 자리 잡았다. 전남 구례 출신인 임상호 전 경찰청 차장이 물러나고 이승재(51·전남 광양) 치안감도 해양경찰청장으로 이탈하자 경찰 내부에서는 '호남 푸대접'이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 임실 출신의 하태신 전 인천경찰청장을 경기경찰청장에 임명해 형평을 꾀했지만 '지방청장 3회'라는 진기록을 낳았다. 치안감 인사에서도 승진자 7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전남 고흥 출신의 최광식 전 경찰청 기획단장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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