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 전단지 안받자 "지옥 가요" 악담바쁜 아침 출근길 지하철 계단 입구를 지나는데 어떤 사람이 무언가를 나눠주고 있었다. 받을 생각이 없던 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휑하니 계단을 내려갔다. 그런데 내 뒤로 "안 받으면 지옥에 가요!"라는 말이 날아왔다.
몹시 바쁜 시간이었지만 너무 기분이 나빠 내 입에선 순간적으로 한마디가 튀어 나왔다. "아침 출근하는 사람 붙들고 뭐 하는 짓이요? 기분 나쁘게…." 그러고 난 뒤로도 계속 불쾌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물론 자신의 종교를 포교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참 출근 전쟁 중인 지하철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것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이렇게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짓까지 하고 있는 사람이 정말 포교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고 기분 나쁘게 하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침 출근길에 '지옥에 간다'는 저주를 들으면 이세상 어느 누군들 기분이 좋겠는가? 그래 가지고 포교 활동이 되겠는가? 이것은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해쳐 그 종교에 대해 나쁜 인상을 심어주기만 할 뿐이다. 욕을 해도 "이 사람아! 군수가 될 사람이 그래서 되겠어?"라고 꾸짖으라고 가르쳐 주셨던 은사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ksuntae
송교수 사건 편파보도 유감
송두율 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독일에서 듣고 대단히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한국 신문들이 무비판적으로 국정원과 검사측의 주장만을 반복해 전달함으로써 송 교수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불리한 여론을 형성해 가는 방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과연 한국 언론들이 독자들에게 국가보안법이 헌법에 저촉되며 인권에 대한 국제협약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송 교수가 몇 주 동안 법적인 조언을 받지 못한 사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했는지 묻고 싶다.
특히 송 교수의 연구 작업이 그 자신에게 불리하게 역이용되는 것과 관련해 송 교수의 기소가 헌법에 보장된 의사표현의 자유, 특히 차별을 두려워하지 않는 학문 연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알렸는지도 묻고 싶다. 또 한국 내부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송 교수가 탁구공처럼 이용되었다는 것을 지적했는지도 궁금하다. 국가보안법이 하루 빨리 폐지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강원희·독일 잉고딩겐 빈터쉬테텐쉬타트
취업서류, 면접때 제출토록
대학 졸업생들의 직장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요즘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웬만하면 이곳 저곳 가리지 않고 무조건 취업 서류를 제출하고 보아야 하는 형편이 대부분이다. 수십여 곳에 지원하는 사람들도 태반이다.
하지만 정작 구인 업체들은 이러한 구직자들의 고충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서류 전형 단계에서부터 각종 증명서들을 요구하고 있어 시정을 건의하고자 한다.
성적증명서와 졸업(예정)증명서 등을 발급 받는 데는 적지 않은 돈이 든다. 이력서에 붙이는 사진값도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까짓것 얼마나 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응시 횟수가 늘면 부담은 만만치 않다. 어느 회사고 면접 과정을 거쳐 인력을 충원하게 될 것인데 이력서를 제외한 서류들은 면접 시 제출하도록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수많은 지원자들이 부담하게 되는 경제적 손실을 줄여주는 이러한 배려에 이제는 우리 사회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니겠는가.
/이영선·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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