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호화군단 LA 레이커스가 4연패의 늪에 빠졌다.레이커스는 8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2003∼04 미 프로농구(NBA) 정규리그에서 얼 보이킨스(22점·6어시스트)가 맹활약한 덴버 너게츠에 91―113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시즌 최다인 4연패와 함께 원정 6연패에 빠진 레이커스는 지구 선두 새크라멘토 킹스(24승9패)에 2.5게임차로 밀려났다.
샤킬 오닐과 칼 말론이 부상으로 빠진 레이커스는 믿었던 코비 브라이언트(27점·6어시스트)마저 슛 난조를 보여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여름 콜로라도주의 한 호텔에서 19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브라이언트는 다시 콜로라도를 찾았으나 돌아온 것은 관중들의 야유 뿐이었다. 지역 농구팬들은 브라이언트가 경기 중 볼을 잡을 때마다 "유죄! 유죄!"라고 외치며 압박했다.
관중들의 야유에 위축된 브라이언트는 야투 24개 가운데 8개만 성공시켰고, 3쿼터에는 짜증을 내며 카멜로 앤서니(20점·8리바운드·6어시스트)의 몸을 붙잡았다가 테크니컬파울을 당하기도 했다. 반면 덴버는 안드레 밀러(20점·9어시스트)와 보숀 레너드(16점) 등 주전들이 모두 10점 이상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펼쳐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한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야오밍을 단 4득점으로 묶는 철통 봉쇄로 휴스턴 로케츠에 시즌 최소 득점의 수모를 안기며 85―6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12년 동안 최다인 7연승을 달린 디트로이트는 38경기 연속 상대팀을 100점 아래로 묶는 짠물 수비력을 뽐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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