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민주당 김운용(72) 의원이 남북체육회담 참가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기 직전 장웅 북한 IOC 위원장이 금품을 요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 의원측 관계자는 7일 "당시 김 의원은 '될 수 있는 대로 돈을 많이 가지고 오라'는 내용의 장 위원장 편지를 받았다"며 "요구 액수 등은 없었으나 김 의원이 상당액을 갖고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김 의원이 "2001년 6월 민주당 최재승 의원과 함께 방북, 정부 지원액이 포함된 현금 50만달러를 건넸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각각 40만달러와 20만달러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최 의원 소환 등 진위 확인 방안을 강구중이다. 검찰은 또 김 의원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7억원, 박용성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양측 관련 단체 명의로 받는 등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200여만달러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해명 내용도 함께 조사중이다.
그러나 "정부 승인을 얻어 북한에 돈을 전달했다"는 김 의원측 주장에 대해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북한 체육계에 돈을 보냈다면 문화관광부, 통일부와 사전 협의했어야 할 사항이나 김 의원의 대북 송금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통일부도 이를 부인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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