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체코 "이미지 씨어터" 내한공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체코 "이미지 씨어터" 내한공연

입력
2004.01.08 00:00
0 0

블랙 씨어터는 관객들이 눈치챌 수 없도록 검은 옷을 입은 배우들이 형광안료를 바른 캐릭 터나 소품 혹은 의상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엮어가는 일종의 마임극이다. 백색의 물체에 쪼이면 형광 빛 느낌이 나도록 해주는 특수 조명인 블랙라이트(Black light)를 사용해 다양한 특수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게 특징이다. 블랙 씨어터는 중국 황실의 전통 연희에서 출발, 유럽으로 전파돼 오늘날의 형태로 발전하면서 독특한 근대 공연 양식으로 자리잡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블랙 시어터 페스티벌이 열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블랙 씨어터 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동유럽의 체코다. 체코는 일찌감치 블랙 씨어터를 받아 들여 다양한 스토리와 테크닉을 발전시켜 왔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는 이 블랙라이트 마임극만을 공연하는 극장이 100여 개에 달한다. 블랙씨어터의 본고장인 체코에서도 높은 수준을 인정 받고 있는 극단 '이미지 씨어터'가 1월9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미지 씨어터'는 1989년 음악가 알렉산더 치하지와 무용가 에바 아스 테로바가 주축이 돼 체코의 전통극인 블랙 씨어터를 보존, 발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창단한 극단. 블랙 씨어터 특유의 효과와 모던 댄스를 결합해 화려하면서도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프라하의 중심가에 약 400석 규모의 전용 극장을 보유한 '이미지 씨어터'는 2001년까지 582회의 공연을 가졌고 독일, 프랑스, 이태리, 벨기에, 그리스 등지에서 해외공연을 했다.

'이미지 씨어터'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일 공연은 어른들을 위한 '캐비닛'(Cabinet)과 어린이들을 위한 '더 베스트 오브 이미지' (The Best of Image) 두 가지다. '캐비닛'은 1997년 4월 초연된 작품으로 문명의 발달과 이에 따른 '모순의 순환'이라는 추상적 주제를 화려한 이미지를 통해 풀어낸다. '더 베스트 오브 이미지'는 말 그대로 블랙 시어터 기법을 총동원해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공연.

하늘을 나는 새, 나비, 공을 가지고 노는 광대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동화적 상상력을 통해 보여준다. 재치 있게 표현된 다양한 이미지들이 현대 음악에 맞춰 표현된다. 춤추듯 무대 위를 떠다니며 한 편의 그림을 만들어 내는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이다. 발레나 현대무용을 이용한 몸 동작도 볼거리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지만 어른들조차 블랙 씨어터 특유의 매혹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에 빠져들게 된다. (02)3675―0655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