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중진 물갈이론'의 표적이 돼 있는 민주당의 호남 출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대부분 바늘 방석에 앉아 있는 표정이다. 중진들은 물갈이에 대해서는 대부분 언급을 삼간 채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호남에서 최다선인 김상현 의원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장성민 청년위원장이 자신의 면전에서 호남 물갈이론을 내놓은 데 대해 "장 위원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면서 "중진들더러 다 물러나라면 당을 보이스카웃으로 만들자는 것이냐"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화갑 전 대표는 "못 들은 걸로 하겠다", 박상천 전 대표측은 "노 코멘트"라고 일축했다. 김태식 국회부의장측은 "지역구에 오래 있어서 상황을 잘 모른다"고 밝혔다. 정균환 의원은 "선거 때가 되면 이런 말 저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김충조 의원은 "물갈이론에 불을 지피고 있는 인사들은 모두 분당 위기에서는 뒷짐만 지고 있던 사람들"이라며 "이제 와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해당 행위자로 윤리위 징계감"이라고 비난했다. 이협 의원도 "정치를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소장파들을 겨냥했다. 김옥두 의원측은 "말할 게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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