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사진) 전 영국 왕세자비의 사망 원인에 관한 청문회가 개시된 가운데 사고 당시 다이애나가 임신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검시관의 주장이 나왔다.존 버튼 당시 왕실 검시관은 7일 더 타임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확실시 검시 현장에 있었으며 그녀는 임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튼 박사는 "다이애나는 함께 사망한 남자 친구 도디 파예드를 만난 지 6주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다"며 "처음 만나 악수를 하고 바로 임신을 했더라도 아기는 6주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튼 박사는 현 왕실 검시관인 마이클 버지스가 다이애나와 도디 파예드의 시신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버튼의 이 주장은 사고 당시 다이애나가 임신한 상태였다는 최근 보도를 전면 부인하는 것이다. 최근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다이애나의 임신을 주장했었다.
이에 앞서 사인 조사에 나선 버지스 검시관은 사고 후 제기된 영국 왕실과 정보기관 개입설의 진위를 가려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버지스는 "이들의 죽음이 어둠침침하긴 했어도 비교적 곧게 뻗은 파리의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결과가 아니라는 추측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다"면서 "런던시경에 이에 관한 수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는 음모론의 진위를 가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예드의 아버지로 다이애나의 임신 가능성을 주장해온 런던 해러즈 백화점 소유주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을 살해음모의 주모자로 고소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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