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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탐사로봇 "신경줄" 우리가 만들었죠"/ 美 "파이오니어 서킷츠"사 이세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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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탐사로봇 "신경줄" 우리가 만들었죠"/ 美 "파이오니어 서킷츠"사 이세열 대표

입력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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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탐사선이 발사된 이후 7개월 동안 줄곧 긴장의 나날이었습니다. 이번 탐사선이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파이오니어 서킷츠(Pioneer

Circuits Inc)사의 이세열 대표. 지난 3일 화성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로봇 '스피리트'에 들어간 회로기판의 95%를 이 회사가 만들었다.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규명하는 인류의 과업에 한인 기업이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우주산업에서 회로기판은 고도의 정밀성과 초경량, 어떤 환경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내구성을 요구 받는 최첨단 분야로 탐사로봇 작동과 관련된 모든 신호체계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체로 비유하면 신경체계와도 같은 것이다. "골프 카트 크기만한 스피리트의 카메라 9대와 바퀴 등 주요 부분과 중앙통제시스템을 연결하는 '유연성 전자회로' 등 모두 70여개의 회로기판을 저희가 제작했습니다."

탐사로봇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까다로운 검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반 상업용과 달리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고난도의 기술력을 갖추지 않으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한다. 미국 내에서도 이런 고차원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한데, 파이오니어사가 그 장벽을 뚫고 JPL에 거의 독점 납품하고 있는 것이다.

"3일 화성도착 3시간 뒤 스피리트가 보내온 선명한 지표면 사진은 해당 회로기판이 그만큼 완벽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죠."

파이오니어사는 1997년 화성에 착륙했던 '소저너'호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그해 10월 발사돼 올 7월 궤도진입이 예상되는 토성탐사선 '카시니 프로젝트'를 비롯해 태양계 밖을 탐사하는 '밀레니엄 프로그램', 새로운 개념의 우주왕복선 개발에도 참가중이다. 특히 얼마 전 혜성의 암석채취에 성공해 주요 언론에 보도됐던 '스타더스트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15명의 엔지니어를 포함해 직원이 160여명인 파이오니어사는 최첨단 전투기의 전투통제시스템 및 네비게이션 시스템, 미사일, 통신위성 등을 개발하는 보잉, TRW, 레이시온, 록히드 등 세계 굴지의 민간기업들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피리트가 착륙한 지점 반대편에 24일 착륙할 '오퍼튜니티'에도 똑같은 제품을 납품해 또 다른 개가를 기다리고 있다.

/LA미주본사=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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