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은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비리 연루 의원 7명과 김영일(金榮馹) 한나라당 의원 등 8명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3∼4명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 등을 포함한 처리 방침을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인 8일 공개한 뒤 9일부터 의원별로 처리 절차를 밟기로 했다. ★관련기사 A9면문효남(文孝男) 대검 수사기획관은 7일 "상식과 적절성을 기준으로, 긴급체포에서 불구속까지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해 사안이 중대하고 수수금품이 억대를 넘는 의원은 긴급체포 또는 영장 청구가 유력시되고 있다. 검찰이 검토 중인 긴급체포 대상에는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개입한 최돈웅(崔燉雄) 김영일(金榮馹) 의원, 나라종금·현대비자금 사건에 동시에 연루된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 굿모닝시티측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열린우리당 정대철(鄭大哲) 의원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이날 한나라당이 대선 당시 불법자금 관리 및 사용에 간여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재정국 간부들을 조직적으로 도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금호그룹이 한나라당에 10억원대의 채권과 수억원대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에도 약 10억원의 채권과 수억원대의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8일 오전 10시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을 소환, SK해운의 조세포탈 및 회사자금 유용 혐의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승연(金升淵) 한화그룹 회장이 출국금지 직전 미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제기된 검찰의 도피 방임 또는 권유, 사전교감 의혹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돌연 출국한 김 회장은 그러나 7일 시작된 스탠퍼드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겨울학기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소의 신기욱 한국학센터 소장은 "김회장의 방문연구는 이미 지난해 12월초 결정돼 12월18일 초청장을 보냈다"며 "7일 한화측으로부터 '폐를 끼치게 돼 미안하다'며 '일정을 조절해 다시 연락하겠다'는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샌프란시스코지사=홍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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