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일 17대 총선에서의 비례 대표 후보 선정 방식 개선안을 발표했다. 비례 대표 후보를 투표로 정해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과 인터넷 전자 투표를 통해 네티즌 대표를 10번 후보에 배정하는 내용이 골자다.민주당은 조만간 당 밖 인사를 포함해 20∼30명 규모의 비례대표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추천위는 위원 한 사람이 10명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비례 대표 의원 총수의 1.5배에 해당하는 당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후보들이 정해지면 상임중앙위원과 고문 등으로 구성되는 선정위원회가 위원 한 사람 당 세 명씩의 후보를 적어내 이 중 표를 많이 얻는 순으로 전국구 비례대표 순번을 배정하게 된다.
민주당은 여성의 정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전국구 홀수 번호에는 여성을 배치키로 해 이번 총선의 민주당 전국구 1번은 여성이 차지하게 됐다. 또 후보 선정 투표에서 남녀가 동점이면 여성을 우대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인터넷 당원에 의해 선출된 네티즌 대표 1명을 당선권으로 생각하고 있는 전국구 비례대표 10번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2개월간 20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사이버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100명 이상의 선거인단 추천을 받은 사람은 네티즌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할 수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3월에 인터넷 투표가 이뤄져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민주당 비례대표 10번을 받게 된다.
조순형 대표는 "정치사회 변화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네티즌의 정치적 욕구를 수렴하기 위해 우리 정당사상 처음으로 네티즌 비례대표제를 마련하게 됐다"며 "네티즌 대표의 순번은 총선 전망에 따라 더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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