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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검찰 수사기록 입수 /썬앤문 회장, 대선후보 경선때 盧 직접요구로 "盧측에 5,000만원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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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검찰 수사기록 입수 /썬앤문 회장, 대선후보 경선때 盧 직접요구로 "盧측에 5,000만원 줬다"

입력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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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앤문그룹 문병욱(文丙旭·51·구속) 회장이 2002년 2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직접 요청에 따라 노 대통령측에 5,000만원을 줬으며 2003년 1월과 4월 각각 서울 명륜동 노 대통령 자택과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식사를 함께 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선 직전 문씨가 건네준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은 수행비서 여택수(呂澤壽)씨가 아니라 노 대통령이 직접 받았다고 썬앤문 김성래(金成來·53·여·구속) 전 부회장이 진술한 사실도 밝혀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A3면7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문씨는 2002년 2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노 후보를 만나 "경선 기탁금을 내야 하는데 돈 마련할 데가 마땅치 않다. 좀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며, 이틀 뒤 서울 강북구 빅토리아호텔 2층에서 노 후보측 보좌관에게 5,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문씨는 당시 노 후보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만났으며, "얼마나 필요하느냐"는 물음에 노 후보가 "가능한 대로"라고 답하자 "그럼 5,000만원 정도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문씨는 또 "보좌관이 돈을 가져간 이틀 뒤에 노 후보의 지역구인 민주당 부산북·강서을 지구당 위원장 명의로 5,000만원짜리 영수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해당 지구당 명의의 영수증을 확보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수사결과 발표 때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2년 3월 썬앤문에 대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가 시작된 뒤 감세가 이뤄진 점 등을 감안할 때 노 대통령과 썬앤문과의 연관성 및 돈의 성격 등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문씨는 대선 당일인 2002년 12월19일과 2003년 1월, 4월 3차례에 걸쳐 노 대통령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특히 1월4일에는 문씨의 부산상고 동문인 모은행 간부 김정민씨와 고교 후배 홍모씨 등 2명과 함께 노 대통령의 명륜동 자택을 찾아가 점심을 같이 했으며, 4월초에는 김정민씨 등과 청와대로 찾아가 노 대통령, 양길승(梁吉承)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고 함께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 조사과정에서 김성래씨는 문씨와 함께 2002년 12월7일 오전 김해관광호텔에서 노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문씨가 자신이 들고 있던 현금 쇼핑백을 건네받아 노 후보에게 직접 줬다고 진술했다.

한편 청와대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그런 진술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 "특검수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로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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