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나라는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현실화하고, 수출과 내수간의 경기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또 부동산과 가계 신용 등 경제 전반에 걸친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서 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4월 총선 등으로 표를 의식한 선심성 정책 남발, 결단을 필요로 하는 개혁프로그램 표류, 시장개방 등을 둘러싼 사회 갈등급증 등 부정적인 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발표한 '2004년 국내 10대 트렌드'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호조에 힘입어 4%대 성장이 예상되지만, 설비투자와 소비는 가계부문의 거품과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보기술(IT) 산업은 12%나 성장하는 반면 비(非)IT 산업은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고용불안은 청년실업, 민간소비 위축과 가계 부실을 심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며 "올해는 실업증가로 인해 사회 불안과 갈등이 커지고, 재정부담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새해에는 제조업은 물론 인터넷, 금융, 통신 등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3강 구도'가 붕괴되고 선두 업체의 시장지배력이 한층 높아지면서 1위 업체의 지위가 더욱 강화하는 '1강 2중' 체제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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