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월드 아파트와 강원랜드 등 시공 과정에서의 대우건설 비자금 조성 등 의혹과 관련, 검찰이 7일 대우건설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특히 이날 압수수색에 이례적으로 검사 5명을 포함, 60여명의 대규모 수사진을 투입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본보 1월7일자 8면 참조)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저녁때까지 서울 남대문로5가 대우건설 본사 사무실과 남상국 전 대표이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 회계장부와 자금집행 서류 등 사과박스 20여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중이다. 검찰은 또 이날 남씨를 긴급체포하고 박세흠 사장 등 전·현직 간부 10여명을 연행했으며 1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우건설이 트럼프월드 아파트 및 강원랜드 등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회계조작 등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하청업체를 통해 회사 자금을 빼돌렸는지 여부와 하청업체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석탄공사와 국민은행 등의 트럼프월드 부지 매각 및 시공사 선정 등 과정에서 현직 의원 등 구 여권 인사들이 개입, 각종 특혜를 주고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강원랜드 시공 과정에서 거액의 정치자금이 건네졌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대우건설 하청업체 3∼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기초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트럼프월드와 강원랜드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확인하고 있다"며 "이제 수사가 시작된 셈이며, 정·관계 로비 등 수사로 이어질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3조4,000억여원의 국내 2위 건설사이며, 1999년 5월 첫 분양 당시 최고 16억원의 분양가를 기록, 타워팰리스 등과 함께 국내 최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알려진 트럼프월드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1,2차 아파트에 이어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3차 아파트가 올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박진석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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