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주)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1년새 급격히 감소한 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공기업 제외) 총수가 지난해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상장 계열사 주식은 1억722만주, 평가액은 3조1,237억원으로 1년 전 보다 각각 7.4%와 51.6%가 증가했다.
그러나 최태원 SK(주) 회장은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SK네트웍스 지분을 모두 처분해 전체 계열사 보유 주식이 864만주에서 206만주로 급감한 데다, 비자금 사건의 여파로 주가 마저 떨어져 보유주식 평가액이 289억원으로 67.0%나 줄어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LG그룹 구 회장은 LG와 LGEI의 합병 등으로 전체 보유주식은 1,958만주로 32.0%나 증가했으나 LG카드의 유동성 위기 문제가 터지면서 주가가 폭락해 평가액은 오히려 1,364억원으로 40.7% 감소했다.
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경영권 안정 등을 위해 보유주식을 1,918만주로 50.3% 늘린 데다, 주가도 크게 올라 평가액이 1,100억원으로 311.3%나 불어났다. 또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67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조1,225억원으로 각각 169.7%와 143.4%가 증가했다.
재계 1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지난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43.3%가 증가한 1조3,056억원을 기록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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