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그로반'Closer'
팝클래식의 스타 조시 그로반이 2집을 내면서 붙인 앨범의 타이틀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나를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내 노래는 진정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더욱 근접할(closer) 수 있게 할 겁니다."
폴란드계 러시아와 노르웨이 혼혈으로 긴 코와 곱슬머리가 인상적인 21세의 조시 그로반의 목소리는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드는 부드러움 속에 강한 힘이 느껴진다. 17세의 그를 발탁해 가수로 키워낸 세계적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는 그로반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별 기대 없이 듣기 시작했지만 그의 목소리 속에 숨어 있는 특별한 매력에 숨이 멎는 듯했다"고 말했다. 1999년 그래미상 리허설에서 안드레아 보첼리 대신 셀린 디온(Celine Dion)과 영화 '카멜롯의 전설'의 주제곡 'The Prayer'를 불러 눈길을 끈 이후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폐회식 공연에 나설 정도로 대형 가수로 성큼 자랐다.
새 앨범 역시 따뜻하고 감미로운 곡들로 가득하다. 타이틀 'You Raise Me Up'은 개인적으로 힘들 때, 지탱하는 힘이 되어 준 어머니를 생각하며 불렀다. 루치아노 파파로티가 불러 널리 알려진 'Caruso', 영화 '일 포스티노'의 삽입곡으로,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연주가 돋보이는 'Mi Mancherai' 등 다양한 크로스오버곡이 담겨 있다. 추운 겨울 밤에 들으면 더더욱 좋을 듯하다.
나의 인생, 나의 바이올린
바이올린 팬이라면 요제프 수크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1929년 체코 프라하 태생으로 일생을 조국에 바친 체코의 국민 바이올리니스트. 1977년 체코 국립 예술가로 지정된 수크의 명성은 동유럽 일대에서 자자하다. 체코 바이올린계의 대부인 동명의 요제프 수크(1874∼1935)의 손자이자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증손자이다. 국내에서도 체코의 '수프라폰' 레이블을 통해 그의 음악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그의 바이올린 연주곡집 '나의 인생, 나의 바이올린'이 시샵뮤직에서 발매됐다. 99년 체코에서 녹음한 이 음반은 평소에 즐겨 연주하던 소품을 모았다. 뮤지컬 '캣츠'나 '오페라의 유령'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등은 익숙하나 찰리 채플린의 첼로 소품 중 '이것이 나의 노래' 등 희귀한 레퍼토리도 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 등의 올드팝은 일생 격조와 품격의 연주를 보여준 노(老) 대가의 진솔한 흔적이 묻어있다. 수크는 재작년 12월 공식 은퇴했다. (02)574―5150
/홍석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