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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인터넷 소설가"/서울대 서경호교수 대학 웹사이트 연재 "소설 저승사자" 인기, 만화 출간 제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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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인터넷 소설가"/서울대 서경호교수 대학 웹사이트 연재 "소설 저승사자" 인기, 만화 출간 제의도

입력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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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중문과 서경호(53·사진) 교수는 지난해 10월8일부터 서울대 인문대학 포털사이트(http://snu-humanitas.net)에 '소설 저승사자'라는 제목의 자작 소설을 연재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매주 3회씩 원고지 30매 분량으로 연재되는 이 소설은 1,500년전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를 무대로 주인공인 저승사자 장명도가 선배 저승사자 황서리와 함께 이승과 저승에서 겪는 일화를 재미있게 구성한 작품. 저승사자들의 활동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인간의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가를 쉽게 풀이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총 42회가 연재됐는데 연재가 계속되면서 열성 독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서 교수가 창작에 나선 것은 최근 몇 학기동안 '중국의 대중문학'이란 과목을 강의하면서 겪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한자(漢字)로 50∼500자 정도 되는 짧은 이야기의 원문을 번역하면서 여기에 살을 붙이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재구성하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설창작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서 교수는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소설 창작법에 따라 중국 송(宋)대에 편찬된 설화집 '태평광기(太平廣記)'에 수록된 요괴, 신선, 귀신, 꿈 이야기를 토대로 한 저승사자의 활동상을 그려 보고자 이번 소설연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일상 업무가 끝나는 오후 5시부터 작업에 들어가 때로는 밤을 새우면서까지 집필에 열을 다하고 있다. 소설 저승사자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유명 만화가 2∼3명은 이 소설이 마무리되는 대로 만화로 다시 만들어 보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고도 한다.

서울대 인문대 교무부학장과 중문과 교수에 이어 인터넷 소설가의 1인3역을 소화하고 있는 서 교수는 "제 멋에 겨워 이것저것 써 보는 아마추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겸양의 자세를 보였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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