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수십년 동안 고객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롱런'하는 제품들이 많다. 이들 제품들은 경쟁제품과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바탕으로 장수행진을 구가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유통·식음료 업계 등 생활과 밀접한 업체나 상품들의 경쟁상태와 뒷얘기들을 살펴본다./편집자주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한 달에도 수 십 개씩 명멸하는 광고방송 주제가이지만 이 노래들만큼은 수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손이 가요∼'는 1971년에 첫선을 보인 이래 지금까지 총 56억봉지를 판매하면서 국내 스낵시장을 선도해온 농심 새우깡의 CM송이다. '맛동산∼ '은 75년에 새우깡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며 등장한 이래 31억 봉지를 판매한 해태 맛동산의 CM송.
새우깡은 개발 당시 신춘호 회장의 어린딸이 '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 라고 노래 부르는 것에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맛동산은 72년 '맛보다'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가 인기가 없자 친근한 이름으로 바꿔 성공했다. 맛에 있어서는 '짭짤함'과 '고소함'이라는 상반된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입안에 들러 붙지 않도록 새우의 올록볼록한 모양과 짭짤한 맛을 살린 새우깡은 물리지 않는 맛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맛동산은 당액과 땅콩을 골고루 버무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2002년부터는 땅콩의 양을 32%나 증가시키고 땅콩입자를 키워 '고소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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